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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 되기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신앙생활은 어린아이로 사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특징 중 두 가지가 해당된다. 전적으로 약하다는 것과 살기 위해 성장하고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아이가 약함을 벗어나 강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세상 교육의 목표이다. 그러나 신앙으로는 정 반대가 되어야 한다. 점점 약해져야 한다. 그럴수록 더욱 강해진다. 역설이다.

사람이 스스로 강하다 생각하면 그 힘으로 산다. 약하다고 생각하면 무엇인가 의지하려 한다. 힘이나 돈이나 권력, 또 그런 것 가진 사람을 의지한다. 심지어 점쟁이를 의지하기도 한다. 신자는 세상에 의지할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분명히 안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지 잘 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한다. 그러면 강해진다.

그러나 그래서 뭔가 좀 되면 다시 그 힘으로 산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약함이 드러난다. 그래서 다시 하나님을 의지한다. 훈련된 신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만 의지한다. 잘 되면 말한다. “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 자세가 계속 된다면 제대로 된 신자이다.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의 삶이다.

그러면 신자는 아무 것도 안 하는가? 아니, 실제로는 자기가 다 한다. 어린아이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먹고 입고 놀고?참으로 바쁘다? 다 자기가 한다. 하지만 부모의 힘으로 한다. 만약 보호자가 안 보이면 즉시 모든 것을 중단한다. 찾은 뒤에 다시 자기 할 일을 한다. 그러면 건강하고 잘 자란다. 성경의 인물들이 이렇게 위대해졌다.

사람이 무엇인가? 현재 영적 세상 상황은 고사하고 5분 후의 일도 알 수 없다. 5분만 숨을 못 쉬어도 삶이 끝난다. 지나가던 차가 슬쩍만 건드려도 죽고, 작은 바이러스도 못 당하고 천재지변에 무능하다. 잘 있어도 기껏 바람처럼 지나는 몇 십 년이면 끝이다. 그 기간도 온통 불안과 증오 욕심 우울증에 취해서 방황하다가 마친다.

“나는 전적으로 무능하다.” 이것 깨닫는 게 지혜의 시작이다. “나는 근본이 전적으로 악하다.” 한 걸음 더 나간 지혜이다. “하나님밖에 의지할 데가 전혀 없다.” 지혜의 문에 들어선 상태이다. “나는 어린아이다. 아버지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는다.” 지혜의 삶이 비로소 시작된다. 보통 사람들은 네 단계중 하나를 혹시 느껴도 잠시뿐이다.

그러므로 참된 지혜는 지혜 자체이신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깨달아진다. 그 빛 아래 자신을 볼 때 이 과정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자주 그 빛보다 세상 빛을 따라가니 늘 방황한다. 성경에는 마음을 오직 하나님께만 고정시킨 사람들이 나온다. 포수가 사슴에게만 눈을 고정시킨 것처럼.

그러면 참된 지혜와 함께 하나님의 모든 좋은 것들이 따라온다. 좋은 아버지의 손을 잡은 어린아이처럼 아무 것도 두려울 것도 부족할 것도 없다. 신자의 삶은 그 훈련을 통해서 점점 더 천국을 누리게 된다. 천국의 행복과 감격이 갈수록 넘쳐만 간다. 감정과 정신만 그런 게 아니다. 삶의 모든 면이 천국처럼 풍성하고 아름답게 된다.

목회는 먼저 목회자 개인이 이러한 지혜의 삶을 깨닫고 실천해야 제대로 된다. 아버지 손을 잡은 아이처럼 외형적 번영을 우선목표로 잡지 않는다. 하나님 자체를 만족해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함만을 의지한다.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교우들에게 가르쳐준다. 그래서 함께 천국의 행복을 누린다. 이것이 목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