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한미준21>세미나 강사인터뷰-옥경원대표님(전국개척교회연합회) 편

추천 : 7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9-05-11 13:37

(전국개척교회연합회 옥경원대표)

목사님께서는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셨고 현재는 한지연(한국지역아동센타연합회)대표, 전 코이카 강사와 전개연 운영자 등 굵직한 직함으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목사님께 개척교회 현실, 개척교회 자립과 활로 모색, 전개연 사역, 한지연 사역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 1년에 개척교회가 3천 개 정도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전통적인 교회개척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사실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전개연(전국개척교회연합회)운영자로서 현재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는 사역자들, 개척을 준비하는 분들, 그리고 재 개척을 준비하는 분들께 하실 말씀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서른 살 때 개척을 했습니다. 선배 목사님 몇 분께서 나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개척을 시작하라고 권유를 하셨죠. 개척 전에 있던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던 중 중고등부의 큰 성장을 경험했고 이 작은 경험을 살려 주변에서 개척을 권유받아 주저할 것 없이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교회 문을 열고니 정말로 낭떠러지더군요. 가난한 동네에서 열정적으로 전도했습니다. 그러면 많이 교회로 달려 나올 줄 알았습니다. 기존에 자립된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있던 것과 홀홀단신 개척했을 때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몰랐지요. 그러니까 마중물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마 사람들이 다 저 같을 거예요. 하나님 앞에 사역을 준비하고 내가 열심히 했으니까 ‘하나님이 은혜로 채워주실 거다’ 어떤 기대와 소망, 내 젊은 청춘과 사명을 갖고 하는 거니까 하나님이 채워주실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을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매일 매일 아내와 전도를 나갔고 세 달여가 지났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성도 한 사람이 그렇게 귀할 수가 없었지요. 가난한 동네 허름한 상가교회 예배시간에 한 명이 왔다가도 설교자의 얼굴을 못 쳐다보더니 부담이 되어 다시는 안 오더군요.

한 명의 마중물, 한 영혼이 결실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첫 성도가 미혼의 여자 청년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 여 만, 송구영신예배 때 약 80명 정도 모였습니다. 제가 청소년 사역을 오래 하다 보니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주로 모였죠.

그들이 나름 헌신과 희생을 많이 했음에도 교회 건물 관리와 운영 등 경제적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주일마다 식사도 준비해야 했고 전도 관련 물품도 필요하고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계속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기 시작하였고 결국은 교회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개척경험이 현재 개척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님들에게 어떤 조언이 필요할까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생각해요. 교회 크기가 성공이 아니고 하나님 주신 비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한국교회는 건물 중심으로 개척을 많이 해왔어요. 개척교회는 성도들이 부담이 되어서 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갖추고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맞지 않다는 것이지요.

교회개척을 통해 내가 만난 젊은이들과 성도들, 과연 이들이 건물이 없었으면 안 왔을까? 생각을 해보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앞사람의 등에 가리워질 수 있는 큰 교회당을 보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교회 내 들어온 사람들의 대다수는 관계를 통한 전도입니다.

목회의 형태도 관계인데 목회자들은 건물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jsu(just show up) g&m글로벌문화재단이랑 북클럽이 좋은 예인데, 북클럽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전달이 되면서 관계가 형성되는 거예요.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총체를 교회라고 하는데 교회당을 교회로 오해하면 안됩니다.
 
그뿐 아니라 건물을 얻어서 시작한 교회 개척은 한 목회자 개인에게도 엄청난 타격을 가져다줍니다. 다시 일어서기 힘들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후유증을 경험합니다. 결국 건물 중심의 교회라는 인식의 틀을 벗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성이 핵심적인 요소라 생각됩니다.


2. 목사님께서 개척사역자들이 전통적인 사역방식의 틀, 인식의 틀이 바뀌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중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사회구조가 바뀌었어요. 맞벌이 가정도 많아지고 인구도 급속히 감소되고,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아이들은 급속도로 줄고 있고 노인문제가 앞으로도 심각한 사회적 비용으로 생각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지금이라도 지역사회와 시급하게 관계 설정을 다시 해야 힙니다. 우리는 4차 산업시대 디지털문명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에게 관점과 접촉점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적 빈곤보다 상대적 빈곤과 양극화가 심화된 현대사회에서 목회자가 이중직을 가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현재에도 이중직을 갖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많이 있고요. 이것을 정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신비주의적이거나 막연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무분별한 목회자배출에 진력하는 신학교 문제가 근본적인 문제라 생각합니다. 마치 신학을 꼭 한번은 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마땅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없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셀 수 없이 많이 배출된 목회자들의 이중직은 어쩌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고봅니다. 그래서 저는 목회의 분명한 목적이 무엇이며 비전이 무엇인가가 중요하지 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비본질적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3.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한지연(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사역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리고, 한지연 사역이 개척교회와 지역사회가 관게 형성을 맺는 통로가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드립니다.

초창기에는 교회들이 지역아동센터나 아동복지사역으로 많이 접근을 했습니다. 개척교회의 생존이라는 필요조건과 아동복지라 가치의 충분조건이 잘 갖추어지면서 그 흐름에 편승해 아동센터로 많이 진입했는데 지금은 많이 떠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동의 권리가 많이 강화된 점이죠. 그 이유 중에는 신앙교육을 금지한다거나 목회와의 상관관계가 떨어지게 된 경우도 있지만 회계부정 등으로 퇴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현장에 있는 저로서도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한지연 모토가 ‘복음이 최상의 복지다’입니다. 기독 신앙적 색깔을 분명히 했어요. 그래서 목회자나 성도들이 약 97% 정도됩니다. 이런 모토를 가지고 있기에 연합회는 신앙 중심으로 갈 수 있지만 정부지원을 받는 지역아동센터는 정부의 지침대로 운영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교회에서 예산지원을 하면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이 맞습니다.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은 분명하게 구별해야 하는데 이것을 구별하지 못한 이들로부터 기존에 잘 하던 분들도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사실, 2004년도에 법제화 되면서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지는 그 마중물은 바로 교회였습니다. 일부 그릇한 분들이 그 희생의 역사를 왜곡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한지연의 예산과 소속된 회원센터의 재정운영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정부 상대로 정책 활동을 합니다. 현재는 보건복지부와 학계, 그리고 현장에 함께 협의체를 만들어서 아동복지 정책 어젠더를 논의하고 있고 사회복지계와 더불어 연대활동이나 아이들을 위한 옹호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이나 재단 등을 통해 시설들을 지원하고 연계하는 일들과 집합 교육, 소수 교육 등 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개별 시설들은 정부의 보조금과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지연에 소속된 교회들이 교회운영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지역아동센터를 잘 운영하는 교회들은 대개 강요하지 않아도 주일학교가 융성합니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가 없었고 정보 전달의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만 열면 정보가 다 있어요. 다시 말 해 절대적 가난속에 살아갈 때에는 사탕을 주면 교회를 찾아왔지만 그러한 자극법의 문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자극을 주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밥을 주면 나중엔 뷔페 가서 먹어야 됩니다. 결코 이런 보상기법으로 지금 이 시대에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과 오랜 시간동안 함께 생활하고 삶 속에서 아이들과 만나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지지하고 자기 스스로 복지를 주체적으로 구현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협조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경에 지배받는 인간의 복지로 다 채울 수 없는 가장 본질적인 행복의 기준이 되는 복음이야말로 최상의 복지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4. 전개연(전국개척교회연합회)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전개연을 만드신 지 18년이 되셨잖아요. 회원이 25,000명 되니까 한국의 모든 개척교회 사역자들이 모두 모인 곳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어떤 사역을 하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전개연은 2001년도에 설립되었습니다. 작은 교회들의 절대적인 가난과 부족함을 어떻게 타개해 볼 까 생각했고 물질적인 지원을 혼자서 할 수 없으니 교회들이 함께 해보자 해서 지원단을 만들었습니다. 지원단을 통해 파트별로 교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재원들, 예를 들어 성구, 쌀 등을 지원하고 있고, 처치원(church one)이라는 사역을 만들어서 보다 구체적이고 교회의 사역을 구체적으로 도울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 전개연의 지원은 생계지원이 대부분이었죠. 전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에서는 창문마다 세금을 매겨서 창문세를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건물마다 창문을 막고 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려고 건축 문화를 바꾸어 버립니다. 이처럼 법률과 제도가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요. 마찬가지로 한국교회가 작은교회의 지원 구조를 목회자들의 생계에 제한하다 보니 지속가능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처치온은 그런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교회가 함께 모여 우리 사회, 특히 교회가 있는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이 지역사회에 종탑을 또 세워야 하는 명백한 이유를 밝히는 사명입니다. 교회가 미션과 비전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어떤 사역을 하는지 우리에게 알려주면 우리가 지원을 하겠다는 겁니다..

어떤 방식으로 지원을 하시는 거죠?

교회 내에 사회적 이슈나 지역사회의 필요성, 그리고 소그룹을 통해 프로젝트를 실천하면 이에 대한 평가를 통해 사역예산을 지원하게 됩니다.  한국교회 인프라가 지원이 되는 거예요. 지원단과 파트너업체들이 같이 협력해서 선택하여 집중할 계획입니다. 

개척교회를 섬기는 목사님들 대부분이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합니다. 이분들에 대해서 위로 차원의 말씀도 있겠지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거예요.

저는 목회자적 전문성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목회자는 대부분 설교를 잘해야 된다, 내지는 목양을 잘해야 된다. 이야기하지만 저는 다르게 접근해 봤으면 좋겠어요. 내 양을 치라고 할 때, 그 양이 누구이며 그 치라는 목회사역이 뭐냐를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대부분 전통적인 목회방식이라 하면 머릿속에 성도들을 설교하고 심방하고 기도하는 이런 형태가 전부예요. 저는 전문성을 키워보라고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저는 아동복지 전문가예요. 정부와 교육기관, 해당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어요. 그걸 제가 경험해 보면서, ‘아, 목사님들이 이런 쪽에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저출산 고령화시대에 한국교회의 목소리가 영향력이 없어요. 그래서 국가에 자문도 해줄 수 있고, 곳곳에서 목회자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언제든지 한국사회, 또는 해당 지역사회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거노인 문제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어떤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부끄러운 우리 민낯입니다. 성도수와 교회의 크기가 중요하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닌 지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연구를 하고, 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그동안 놓치고 있던 분야가 많습니다.

5. 2019<한미준21> 세미나에서도 이런 부분을 강의하실 때 구체적으로 다뤄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어떤 강의를 해주실 것인지 간략하게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개척교회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부분,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소스 등)

제 생각에는 ‘남을 돕고 싶다하는 타겟’을 명확하게 정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고아와 과부를 돕는다면 전문성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목사님들이 사회구조에 대해서는 알아야 전문성을 키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박사가 되어라, 교수가 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사회구조를 알고 목회와 접목하며 성경적 관점으로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교계에서는 잘 들어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 인터뷰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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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준21>세미나 등록 홈페이지 www.mhan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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