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문제, 보다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추천 : 0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5-09-07 17:48

최근 몇 년간 교계에서 벌어진 설교 표절, 논문 표절, 출판물 표절 등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청어람 ARMC 등은 공동으로 ‘표절과 한국교회’ 포럼을 지난 8월 27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갖고, 표절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과 대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표절문제 관심자 및 언론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이날 포럼에서 먼저 남형두 교수(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는 기조발제를 통해 표절문제를 보다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특히 표절의혹이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으니 전문가들이 참여해 비공개로 조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선진국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남 교수는 “미국은 문제가 제기되면 수년간 비밀을 유지하며 엄격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한번 표절로 판명나면 학계에서 추방한다”면서, “그러나 국내에서는 정치적 수단으로 어설프게 공격하다, 관심이 떨어지면 어설프게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남 교수는 “표절에 대해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개별 사안을 다룰 때는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학교)는 ‘학술 논문 표절의 현실과 개선 방안-표절의 사례분석과 문제해결의 방향을 중심으로’란 주제의 쟁점발제에서 표절의 원인으로 논문의 수를 계량적으로 평가하는 학계에서의 생존경쟁과 영세하고 폐쇄적인 신학교육기관의 한계를 꼽았다.

차 교수는 “글쓰기의 기초 훈련이 안 된 대학원생들이 워낙 많다 보니 지도교수가 꼼꼼히 논문을 지도하기가 힘들고, 또 표절의 의혹을 낱낱이 검증하기도 어렵다”고 고백하고, “논문심사는 통상 3인의 전공학자들이 익명으로 하는데, 한 편당 1만원에서 5만원의 심사비를 받고 품앗이 차원에서 봉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차 교수는 학자적인 프로페셔널리즘으로 학계 전체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신학교수들의 평가 기준을 다변화해 논문 수를 계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넘어 질적인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이 절실하고 분석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표절의 양상과 대처 방안’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이성하 목사(원주가현침례교회, 신학서적표절반대 운영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학서적에서의 표절수준이 초보적인 수준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목사로서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신학교수 중에서도 표절한 원서와 자기 책을 동시에 교재로 사용하고, 독서과제로 제출한 경우도 있으며, 표절한 책들이 번역되어 나오는 상황에서도 저자들은 표절한 책들을 절판시키지 않고 계속 판매하고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 목사는 “교수라는 위치가 이미 불가침의 권력으로 타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출판사에서도 유명한 저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표절을 문제 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 목사는 유일한 출구전략으로 학계의 치열한 반성이라고 밝히고, “학회나 대학별로 선진국 수준으로 표절의 기준을 세우고, 다음으로 표절논란이 된 저서와 논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심사해서 회원제명이든, 경고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문강 목사(중심교회)는 ‘설교 표절, 그 정죄의 기준은 무엇인가?’란 발제에서 “표절 여부는 설교자의 소명과 설교관과 설교 방식과 설교자의 삶의 실제나 자세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 것”이라며, “누구나 이런 점에서 확실하지 못하면 표절의 시험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또 “설교자 의식과 실천이 없으면 그 설교는 ‘표절은 아니어도 표절과 같이 가치가 없는 설교’가 될 것”이라며, “‘남의 설교를 참조하였다’할지라도 위에서 말한 참 설교자의 소임을 더 잘 하기 위한 과정 중의 부분이었다면 그 설교는 표절이 아닌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리 설교자 각자 하나님께서 주신 개별성, 곧 ‘나와 같은 설교자’는 ‘나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주신 은혜와 은사와 소양을 따라서 ‘내게 맡겨진 회중 앞에 내 설교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럴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그러는 과정 중에서 설교자와 회중 모두 바르고 견실하게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택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목사는 한편으로는 “아집 때문에 다른 설교자의 설교에 대해서도 귀를 닫아버리는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계하고, 남의 설교를 참조하는 일은 모든 설교자에게 있어서 사활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라는 점도 덧붙였다.


<발췌:기독교한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