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당한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사의 표명

추천 : 0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7-05-08 12:04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직무를 정지당한 이영훈 목사가 결국 대표회장직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목사는 4일 ‘한국교회 앞에 드리는 글’을 통해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 것을 결의하는 등 한국교회 하나됨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이 눈물겹도록 어려웠음을 밝히고, 그 가운데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일부 세력의 의해 안팎으로 강력한 저항과 반발로 수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들이 통합에 대해 부정적 기사를 보도하면서 위기를 가속화하기도 했으며, 이와 같은 보도가 급기야 “‘대표회장 직무 가처분신청’을 제출하는 명분으로 악용됐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한국교회의 대통합은 또 한 번 위기에 처하는 상황에 빠졌다”면서, “이 같은 현실에 통탄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피력했다.

덧붙여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며, 뒤에서 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넓은 의미로는 한국교회 하나됨을 위한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교회개혁과 하나됨은 하나님의 뜻으로 어떤 이유로도 분열을 합리화 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반드시 하나되어 사이비, 이단,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의 물결을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의 대표회장직 사의 표명과 관련 일각에서는 “이 목사의 대표회장직 사의가 예장 성서총회 총회장 김노아 목사와의 법적 분쟁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 목사의 대표회장직 사퇴로 인해 대표회장에게 제기됐던 소송 등은 모두 각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 대표회장의 사의 표명이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에는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목사는 뒤에서 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한기총과 한교연이 대동한 위치에서 통합의 노력을 해왔다면, 한기총 비대위의 입장은 한교연이 모체인 한기총으로 복귀하라는 입장을 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기총 비대위가 “한교연은 한기총을 이탈해 형성된 단체이므로 무조건 모체인 한기총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강한 입장으로 맞서, 대표회장 직무정지와 관계없이 통합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한교연측으로서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이 목사의 바람과 달리 한기총 통추위와 한교연 통추위의 그동안의 통합을 위한 결과물들이 전면 백지화될 위기에 직면했다.

대표회장 직무정지에 이은 곽종훈 직무대행 선임, 회원 교단장 및 증경총회장, 총무 등으로 구성된 비대위, 대표회장 사의 표명 등으로 어수선한 한기총의 정상화는 차기 대표회장 선출에 달렸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달로 예정된 임시총회에서의 결과에 따라 한기총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지가 가려질 예정이다.

한편 임시총회에서의 의장은 ‘대표회장 유고시 연령순에 따라 공동회장이 대행한다’는 정관에 따라 현 공동회장 중 최고 연장자인 예장 보수합동 김창수 총회장이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발췌:기독교한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