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한국교회 한 목소리 못내

추천 : 0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6-11-03 10:08

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국교회에서도 저마다 시국선언문이나 성명, 논평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씨에 대한 엄격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의 입장차이가 여전히 존재해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먼저 진보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입장’을 26일 발표하고, “국정의 최종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국기문란행위를 자행하고 국정의 책임을 회피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질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 “큰 불행”이라며, “나라와 민족을 오늘의 지경에 이르게 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아픈 결단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끝으로 “국민을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않는 대통령이기를 바란다”면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고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대표 진광수 목사·이하 기사련)는 27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국정운영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또한 ‘박근혜 내각 총사퇴’와 ‘거국적 중립적 내각 구성’과 ‘특검을 통한 최순실 게이트 진실 규명’ 등을 촉구했다.

기사련은 “박근혜 정권이 소위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존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왔으나, 최씨의 컴퓨터가 발견되고 박 정권의 뒤에서 국정운영 전반에 영향을 끼쳐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경제, 외교, 통일 등 민감하고 보안이 필요한 문서가 전달된 것과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의 주요 부처 인사에도 개입한 사실 등에 관련해서는 “국가 공권력을 검증되지 않은 한 개인이 쥐락펴락해온 것으로,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최씨의 사태가 박 대통령의 말처럼 ‘순수한 마음’에서 벌어진 해프닝이 아닌 국정농단 사건이며, 더 나아가 국기를 해친 범죄라고 단언했다.

이에 기사련은 “박 정권이 3년 8개월 동안 보여준 것은 무책임, 무능력이었으며, 진정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비리와 국정농단 등 사악한 정권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일침했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박근혜는 하야하라, 민중은 궐기하라’는 시국 성명을 2일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최종 목표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비선실세의 최정점에 비선실세가 아니라 바로 박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사이비종교 비선실세가 국민을 호도하고 자신들의 탐욕을 권력과 물력의 형태로 구가한 만큼 박 대통령 자신이 권력과 물력의 화신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운영을 지휘할 능력이 전연 없는 최순실과 그 일파가 국가기관을 이용하여 국정을 농간하였다는 것도 있을 수 없지만, 그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장한 박 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에 대해서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책임을 물었다.

아울러 희대의 국정문란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고, 뒤를 보아준 박 대통령이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할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비선실세 논란의 핵심은 최순실이 아닌 박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호도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학YMCA전국연맹과 대학·청년YWCA전국협의회는 1일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는 대학YMCA 대학·청년YWCA 시국선언문’을 내놓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 “최순실과 그 집단들의 성역 없는 수사와 처벌을 감행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최순실의 국정농락 사건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옳다고 믿어온 정의와 민주주의 가치가 지켜지지 못한 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최순실 한 개인과 이와 거미줄처럼 연루되어 있는 사적 집단에 의하여 농락당한 것을 지켜보며 할 말을 잃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순실이 조정하는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왜 우리 청년들이 실현하고 지켜온 정의의 역사와 노력을 부끄럽게 만드는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그 끝은 어디인가 △우리가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등을 대명제로 묻고,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국가의 주인으로서 청년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 나갈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음이 밝혀진 이상, 그에 따른 합당한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며, “대통령이 여왕처럼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이 아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국가의 주인인 시민이자 앞으로의 사회를 이끌어갈 청년으로서 정의로운 미래사회를 위해 성역 없는 수사와 투명한 절차로 이 사태의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 낼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 사태에 연루된 박근혜·최순실 정권의 관련 책임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반해 보수를 대표하는 기관 등은 이번 사태에 대해 최순실씨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27일 시국현안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최씨가 청와대로부터 각종 자료를 받아 국정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을 도입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도 ‘국정공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한기총은 특히 1987년 이후 약 30년만에 정쟁 보다는 민생을, 대립 보다는 타협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단초를 놓을 수 있는 개헌의 계기가 마련됐음에도 최씨로 인해 발목이 잡힌 모습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한 한기총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와 언론, 그 힘의 균형추가 철저한 진상 규명이 있기도 전에 계속되는 폭로전에 의해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배는 출렁거리고 있다”며, “개헌 논의가 국회 주도 하에 적극 추진되며,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와 언론이 상호 견제 속에 균형을 이루고 국민들이 진정으로 열망하는 나라, 살기 좋고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랐다.

◆나라사랑기독인연합은 31일 성명을 통해 “최근 최순실의 국정개입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고 전제한 뒤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특히 언론은 검증 않된 의혹을 경쟁적으로 확대, 재생산하여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친인척 비리가 없는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믿음이 컸기 때문에 국민의 충격은 더욱 크다”면서, “그렇다고 대통령을 무력화하여 이득을 보려는 정치세력이 날뛰게 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검찰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의법 조치하고, 북핵위협에 대응한 국가방위를 비롯한 경제살리기, 등 국정현안에 전념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은 오직 ‘대한민국’을 위해서 마음을 가다듬고 지켜보면서, ‘최순실 논란’을 촛불난동의 빌미로 삼으려는 反대한민국 세력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한국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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