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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 내로남불 뭣이 중헌디?
조회 156 추천 0 비추천 0 2020-08-08 17:18 작성자 : 유원정

[다시, 보기] 샘 오취리 내로남불 뭣이 중헌디?

 
샘 오취리, 의정부고 블랙페이스 분장 비판했다가 역풍

5~6년 전 과거 행적까지 소환돼 인종차별 논란 재점화
케이팝 끌어들이고 한국교육 일반화했단 비판 봇물
블랙페이스 해명…그럴 의도 없으면 인종차별 아니다?
흑인 조롱·비하에 뿌리 둔 묘사법…인종 구분 표현 사라지는 추세
다문화가정 차별도 여전…인권 감수성 높일 다양성 존중 교육 절실
샘 오취리 오점 보기 전에 우리 내부 모순 먼저 들여다볼 용기를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들의 블랙페이스를 비판한 샘 오취리(왼쪽), 오른쪽은 의정부고 페이스북에서 공개한 졸업사진. (사진=연합뉴스/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캡처)

샘 오취리의 비판으로 촉발된 의정부고 인종차별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샘 오취리를 향한 비난부터 블랙페이스 갑론을박까지 치열한 논쟁이 한창이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논란에 대한 글을 올렸다. 사진 속 의정부고 학생들은 sns를 통해 유명해진 가나의 장례 댄스팀, 일명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하면서 얼굴을 검게 칠한 흑인 분장을 했다.

샘 오취리는 "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는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제발 하지 말라.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나.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교육을 두고는 영어로 "한국에서는 다른 문화를 조롱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educate)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런 인종차별은 끝나야 한다. 무지(ignorance)는 계속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케이팝의 뒷이야기·가십 등을 의미하는 teakpop 해시태그를 달아 영향력 있는 해외 케이팝 팬들도 해당 게시물을 볼 수 있게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샘 오취리의 과거 행적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그가 2015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스페인에서 열리는 얼굴 찌푸리기 대회를 따라하면서 동양인 비하 제스처인 눈찢기를 했고, 2014년에는 sns에 에스키모(eskimo)라는 단어를 올려 알래스카 원주민을 비하했다는 반박이었다.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원주민 문화에 대한 비하 의미가 담겨있다.

이 같은 과거 행적은 샘 오취리의 공개 비판이 이율배반적이고 내로남불이라는 결론과 맞닿는다. 본인도 인종차별을 일삼았는데 흑인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할 자격이 있느냐는 문제 제기인 것이다.

그가 케이팝 관련 해시태그를 달고, 한국의 미흡한 관련 교육을 언급한 부분에 분노한 이들도 많다. 사건과 무관한 케이팝을 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 전체가 잘못된 것인 양 일반화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런 논의 속에서 블랙페이스 자체가 인종차별이라는 사실을 아예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의정부고 측은 학생들의 관짝소년단이 유튜브 영상 패러디일 뿐이며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발화자인 샘 오취리의 순수성 검증과 별개로 의정부고 학생들이 흑인을 표현한 방식 자체는 다분히 인종차별적이다. 설사 당사자인 관짝소년단이 여느 패러디들처럼 의정부고 사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블랙페이스가 미국 방송 등에서 흑인을 조롱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데 그 뿌리를 뒀기 때문이다.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과 함께 전 세계에서 이 같은 분장은 철저히 금기시돼 왔다.

비단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이든 동양인이든 피부색을 구별하는 분장은 인종차별로 여겨진다. 과거 흔했던 흑인 분장 캐릭터를 더이상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 또한 이런한 맥락과 맞닿아 있다. 유색인종이나 살색 등도 특정 인종을 표준으로 삼고 다른 인종을 구분하는 단어라 이제 잘 쓰이지 않는다.

인종 차별적 의도가 없었다는 항변은 다분히 이러한 사회적 맥락을 무시하는 처사다.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적 단어나 표현법을 사용했다면 이는 엄연히 반성해야 할 사안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의정부고를 비롯해 샘 오취리까지 포함된다.

이런 이유로 샘 오취리가 한국 교육을 비판할 자격이 없을까. 국내 다문화 가정 상황만 봐도 그 지적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해 국가통계포털(kosis)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가정 구성원은 1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외모와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었다. 과반이 넘는 50.8%의 다문화 가정이 1년에 1~2회 정도 주위에서 차별을 겪는다고 답했다.

한국은 유독 단일 민족국가 개념이 강한 나라이다. 이 개념이 집단 공동체주의를 형성해 위기 극복에 강하지만, 우리와 다른 외모나 문화를 가진 사회 구성원을 배제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서구 선진국 출신들을 대할 때와 달리,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 출신으로 짐작되는 외국인에게는 차별과 편견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인식을 개선하려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권 관련 교육이 필수적이다. 몰랐다거나 그럴 의도가 없는 패러디였다는 해명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종차별을 비롯한 인권 감수성에 안일하고 둔감한지를 방증한다.

목소리를 높인 샘 오취리를 보면 해외 스타들 욱일기 논란에 반응하는 우리 모습이 겹친다. 비록 그들에게 욱일기는 패션 아이템에 불과했을지라도, 우리는 해당 무늬가 일본 군국주의 상징임을 알리면서 그들의 부족한 역사·인권 의식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샘 오취리 역시 공적 교육 공간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문제를 접했기에 교육을 통한 사회 전반의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샘 오취리가 잘못한 과거 행적은 그것대로 비판하면 충분하다. 그가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들춰냈다고 해서 과도하게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외국 방송인들이 무조건 우리 입맛에 맞는 칭찬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들에게 그런 역할만을 요구한다면 이는 국뽕(타민족에게 배타적인 극단적 국수주의나 민족주의)에 매몰된 건강하지 못한 사회를 자인하는 셈이다.

샘 오취리가 보인 내로남불을 지적하기 전에 의정부고 블랙페이스 문제를 계기로 우리 안에 똬리 튼 모순을 용기있게 직면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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