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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tv 방송에서 로봇다리 세진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여인이 아기를 너무 좋아해서 보육원에 자원봉사를 다니다가 특별히 자기를 따르는 한 아기를 입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아기는 양다리가 반 정도밖에 없고 한 쪽 손도 심한 장애를 가진 아기였습니다.
  여인은 건강한 딸이 있는데도 이 아기를 그냥 둘 수 없어 입양한 것입니다. 이 아기가 세진이입니다.
  이제 세진이의 엄마가 된 이 여인은 어떻게든지 세진이를 걸을 수 있게 해주려고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로봇다리를 사용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로봇다리를 사용하려면 다리를 거기에 맞게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결국 집을 팔아 월세로 들어가면서까지 수술비를 마련해서 네 차례에 걸친 대수술과 3년의 병원생활 끝에 결국 세진이는 로봇다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냥 걸을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로봇다리로 걷기 위해서는 혹독한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말할 수 없는 사랑으로 세진이를 돌보던 엄마가 이제는 무서운 코치가 됩니다.
  정말 처절한 훈련을 거쳐 세진이는 걸을 수 있게 되고 나중에는 수영도 하게 됩니다. 물에서는 훨씬 더 자유롭기 때문에 세진이는 수영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진이가 수영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었습니다. 수영장에서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세진이가 수영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수영 코치와 수영장을 찾아 여러 도시로 이사를 다닙니다. 그리고 13세인 작년에 영국에서 열린 장애인수영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대단한 사랑이지요. 이 여인의 모습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줍니다. 사랑이 어떤 겁니까?
  여인의 사랑에는 네 가지 모습이 나타납니다.
  첫째, 사랑은 꼭 유능해야만 선택하는 게 아니라 무능해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여인은 보육원의 건강한 많은 아기를 다 제쳐두고 심한 장애아인 세진이를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이 지극한 사랑이 시작된 것입니다.
  둘째, 사랑은 자기 것을 특별히 돌본다는 것입니다. 여인이 세진이를 극진히 돌보기 시작한 것은 세진이를 입양한 다음이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여인이 세진이의 엄마가 되지 않고 그냥 자원봉사자로 있었다면 세진이의 수술을 위해 집을 팔았겠습니까?
  셋째, 사랑하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감수한다는 것입니다. 여인은 집을 팔아 세진이에게 대수술을 시켜줬고 또한 혹독한 훈련도 시켰습니다.
  넷째, 치료가 끝나면 반드시 가정으로 데리고 온다는 것입니다. 엄마는 세진이를 병원에 맡기고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치료해주고 다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세진이 엄마의 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