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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배를 섬기는 사람들
조회 490 추천 0 비추천 0 2018-09-07 12:14 작성자 : 박영돈목사

자기 배를 섬기는 사람들

박영돈목사


바울이 눈물을 흘리며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한다고 하면서 그들의 신은 배라고 했습니다(빌3:18-19). 여기서 배는 욕망의 중추를 의미합니다. 이 땅의 것들에 의해 자극되는 욕망의 거처를 말합니다. 우리 욕망의 센터에, 욕망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곳에 우리가 섬기는 신이 있습니다. 육신의 욕망이 추구하는 것이 나의 즐거움,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지요. 곧 욕망으로 똘똘 뭉친 옛 자아입니다. 그것을 배로 비유한 것입니다. 하나님 대신 자신의 육신을 섬기는 것입니다. 자기 숭배이지요. 이것이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자기 숭배의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게걸스럽게 탐욕스러운 자기 배, 육신을 채우기 위해 미치듯이 분요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대표적인 배의 욕망 세 가지가 물질에 대한 욕망, 섹스와 쾌락에 대한 욕망, 권력에 대한 욕망일 것입니다. 이런 배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런 욕망을 이성으로 다스리기보다는 오히려 이성을 이 욕망을 성취하는 수단으로 교묘히 이용합니다. 이성이 욕망의 시녀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이 시대의 교육도 물질에 대한 탐욕을 다스리는 인간이 되는 교육이 아니라 물질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치도 권력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국민들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머리를 굴려 민심을 사로잡을 전략과 슬로건을 열심히 짜냅니다.

인간은 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신앙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배의 욕망이 가장 교묘하면서도 무섭게 위장되고 합리화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종교입니다. 기독교가 물질적 풍요와 번영, 안락을 갈구하는 배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기복신앙, 번영신학, 웰빙 신학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한국 기독교에 만연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람들의 육적인 욕망과 심리를 잘 이용하여 거기에 부응하는 목회를 하는 것이 부흥의 비결이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주로 동원된 것이 기복신앙과 성령운동을 통한 기적의 전법이었지요. 종교적인 천재성을 타고난 이들이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잘 이용해 종교적인 야망을 채우려는 시도가 먹혀 들어간 곳이 바로 한국 교회였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지요.

일부 초대형 교회가 한국 교회의 부흥을 주도한 것 같지만 사실 혼탁한 영성과 변질된 기독교 신앙을 확산시켜 한국 교회의 세속화를 조장하는 데 일역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타락의 중심에는 이런 목사들의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은 욕망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은 사실 하나님의 왕국을 세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과 영광을 드높이는 자신의 종교적인 왕국을 건설한 것이지요. 물론 그런 이들의 사역을 통해서도 복음이 전파되고 사람들이 구원받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휘어진 막대기도 사용하시며 굽은 자로도 직선을 그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엄청난 부작용이 발생했고 지금 한국 교회는 그 쓴 열매를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 교회의 타락과 세속화는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은 목사들의 야망과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은 교인들의 세속적인 욕망이 결합하여 빚어낸 산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온통 물질과 권력과 쾌락의 욕망에 사로잡혀 휘청거리고 있는데, 세상을 헛된 욕심에서 해방시켜야 할 책무를 띤 교회마저 그 욕망의 광적 질주에 합세하고 있는 형국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회는 교회와 세상이 함께 뒤엉켜 품어내는 욕망의 열기로 가득한 정욕의 분화구와 같은 모습을 방불케 합니다. 인간들이 마치 탐욕의 물에 서서히 익어가는 가마솥 안의 개구리와 같다고 어떤 이가 말했습니다.

만약 바울 사도가 오늘의 한국교회를 보았다면 눈물을 흘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고 있다고 탄식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살길은 다시 십자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육신과 배의 욕망이 예수님과 함께 못 박힌 십자가가 우리 교회와 우리 삶의 한복판에 복귀되어야 합니다. 목사의 직분은 진정한 의미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거쳐 오순절을 체험한 이, 즉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혔으나 다시 사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혔으나 다시 산 사람 안에 성령을 통하여 다시 사시고 강력으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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