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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일에 충성된자
조회 806 추천 0 비추천 0 2018-08-13 12:27 작성자 : 금촌수로
조지 워싱턴 카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땅콩 박사입니다. 카버는 어느 날 명상중에 하나님께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주여 이 우주는 무엇에 쓰려고 창조하셨습니까?"

"네 좁은 소견을 가지고 너무 큰 것을 알려고 하지 마라"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자 카버는 질문의 수준을 약간 낮추었습니다.

"주여, 사람은 무엇에 쓰려고 창조하셨습니까?"

"아직도 감당 못할 큰 것을 네가 묻는구나".

카버는 당황하다가 마침 자신의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땅콩 하나를 들고 다시 물었습니다.

"주여, 이 조그만 땅콩은 무엇에 쓰려고 만드셨습니까?"

그때 그의 마음속에 번개같이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 이 땅콩에 대해서 연구해 보자. 그 결과 카버 박사는 땅콩 속에 있는 105 가지의 영양소를 밝혀냈으며, 세계적인 땅콩 박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카버 박사는 큰 것에 대해서 물었지만 주님은 여기에 대답지 않으시고, 조그만 땅콩 한 알에 만족토록 하셨습니다. 하지만 카버 박사가 이 작은 일에 충성했을 때, 인간 역사에는 의미있는 큰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우리는 땅이 작고 사람들이 작아서 그런지 유난히 큰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대(大) 자 들어간 것을 좋아합니다. 집도 자동차도 가구도 큰 것을 좋아합니다. 툭하면 동양 최대요, 세계 최대입니다. 그래서 사고가 나도 대형 사고만 납니다. 이것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국민성이 낳은 결과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작은 나라에 태어나 작은 것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문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큰 일만을 가치있게 여깁니다. 세계 문제, 국가 사회 문제를 가지고 고민합니다. 그러나 정작 오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삶의 주변의 일들을 간과해 버리는 수가 비일 비재합니다. 물론 우주나 인생, 정치의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다 매달리다 보면 결국 작은 일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이 마치 큰 일을 하고 있는듯한 교만한 착각이 자리잡게 됩니다. 예수님은 인류 구원이라는 큰 일을 위해서 세상에 오셨지만, 그분이 늘 마음을 썼던 것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작은 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5장 14절에서 30절에는 달란트 비유가 나옵니다. 이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를 받아서 그 배의 이익을 남긴 종들은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받습니다. 이유는 이들이 작은 일에 충성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한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 달란트는 당시 화폐 단위로 6천 데나리온에 해당하며, 한 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들의 하루 품삯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하루 품삯을 5만원으로 계산하면 다섯 달란트는 15억, 두 달란트는 6억에 상응하는 돈입니다. 이 정도의 돈은 켤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주인은 이들이 작은 일에 충성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는 것은 그들의 겸손한 충성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인간적으로 보면 큰 일을 하였지만, "작은 일을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인간이 하는 일에는 큰 일이라곤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큰 일은 하나님만이 하십니다. 창조가 큰 일이며, 지구를 돌리는 일이 큰 일이며, 햇빛을 주고 열매를 맺게 하는 일이 큰 일이며, 십자가 상에서 이룬 구원의 역사가 큰 일입니다. 인간이 추수를 한다거나, 믿음을 갖는다거나, 선교를 한다거나, 순교자가 된다거나, 교회를 세우는 일은 이에 비하면 작은 일일 뿐입니다. 이들은 주인이 준 큰 것을 가지고, 조금의 이익을 내는 작은 일을 했을 뿐입니다. 충성된 종은 이를 잘 알았기 때문에 "작은 일을 했습니다"라고 고백했으며, 주인은 이러한 그의 겸손한 자세를 보고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다"라고 칭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 지극히 작은 일임을 고백하고, 이 작은 일에 겸손히 충성하는 자를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하십니다. 또한 이렇게 작은 일에 충성된 자를 통하여 하나님은 인류 역사에서 큰 일을 이루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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