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 노회재판 첫 공판 열려, 혐의 대부분 부인

추천 : 1  |  비추천 : 1  작성자: 관리자  |  2016-01-09 12:54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장 박무용 목사)의 결의에 따라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노회재판이 1년 만에 열렸다.

첫 공판이 열린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평양노회(노회장 김진하 목사) 사무실 앞은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는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와 삼일교회 교인, 팟캐스트 ‘카타콤라디오’ 청취자 등 10여명과 전 목사를 지지하는 홍대새교회 교인 60여명이 피켓과 침묵시위 등으로 일촉즉발의 대치상태에 놓였다.

개혁연대 등은 “평양노회는 전병욱 목사를 면직하라”, “목사의 성추행 방관하지 말고 합당한 징계를”, “성범죄를 부인하는 목사를 비호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등의 피켓으로 맞섰고,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삼일교회는 거짓말을 멈춰라”, “갑자기 등장한 피해자들”, “무수히 많다던 목격자 왜 한 명도 못나오나” 등으로 피켓 설전을 이어갔다.

전 목사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양측의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다행히 지난해와 같이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때때로 고성과 몸싸움은 여전했다.

이날 전 목사는 약 1시간 반 동안의 조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과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의 진술 뒤에는 삼일교회측에서도 이광영 장로와 나원주 장로가 출석해 입장을 진술했다.

하지만 이번 재판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것인가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당장 오는 27일까지 교단 기관지인 ‘기독신문’에 재판 결과를 공고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만 쫓다가 자칫 공정성이 훼손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김진하 노회장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도 빨리 결과를 내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다”며, “공정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시간의 촉박함을 내비쳤다. 더욱이 개혁연대 등이 “홍대새교회를 소속 교회로 받아들이고, 전 목사를 보호하겠다고 발언한 인사들을 재판국원 명단에 포함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판국이 성추행 피해자들의 출석을 요구하고, 삼자대면까지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들의 인권논란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피해자가 사건을 다시 떠올리면서 겪는 정신적인 충격과 고통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개혁연대는 이와 관련 “피해자에게 2차 폭력이 가해져서는 안 되는 일이며, 지난 재판에서 피해자의 증언을 이미 청취하고 기록으로 남겨놓았으므로 다시 한 번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로서는 피해자들이 재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서 실제로 삼자대면이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전 목사와 관련한 두 번째 재판은 오는 18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으로, 이날도 전 목사의 출석이 잡혀 있다. 재판국에서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에게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이지만, 송 목사의 출석은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오는 10일에는 개혁연대가 김진하 평양노회장이 시무하는 예수사랑교회를 항의 방문하고, 피켓시위를 진행할 계획으로 향후 전 목사의 재판결과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독교한국신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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